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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호주 멜번 - 필립아일랜드 Phillip Island

by pencil 2021.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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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니까 그때의 추억이 더욱 생각난다.

그때 따로 남겨두었던 기록을 여기에 다시 적어본다. 

 


 

2018년 1월 13일(토)

 

 

지난주 주말과 마찬가지로 여행사를 통한 데이투어를 이용했다.

여행지는 필립아일랜드.

 

오전 11시 반에 NGV에서 출발해서 밤 11시 반에 기숙사 앞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첫 번째 목적지인 Cape Woolamai를 향해 버스는 2시간이 넘게 달렸다.

 그런데 버스 창문을 통해 보이는 하늘이 심상치 않다.

 

 

 Cape Woolamai에 도착하니 7.5km 거리를 하이킹할 거라고 한다.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길래 집업을 입고 모자도 눌러썼다. 앞서가는 가이드를 따라서 다들 해변을 지나 초원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주 그레이트 오션 로드처럼 파리가 또 어마어마하게 꼬였다.

 

 

 30분 정도 걷다 보니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아름답다. 하늘도 점점 맑아지는 것 같았다.

 

 

 계속해서 하이킹 코스를 따라가는데, 앞서가던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길 옆쪽을 가리키며 손짓을 했다. 그곳을 바라봤더니 캥거루가 보였다. 다들 "캥거루다 캥거루!!"라고 외쳤다. 하지만 가이드가 캥거루가 아니라 왈라비라고 알려줬다.

 캥거루든 왈라비든 두발로 껑충껑충 뛰어다니는 낯선 동물들 때문에 다들 신이 났다. 하이킹 코스 초반에는 띄엄띄엄 보이던 왈라비가 나중에는 자주 보였다.

 

 

 삼십분 정도 더 걸어가니까 곳곳에 보기 좋은 풍경들이 있었다. 그런데 먹구름이 다시 어마어마하게 몰려오기 시작했다.

 

 

 멀리서 보이는 해변에 파도가 심상치 않아서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정확히 이 사진을 찍고 나자마자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그야말로 돌풍을 동반한 폭우가 시작되었다.

 

 달리면 금방 타고온 버스에 도착할 줄 알고 죽어라 뛰었는데 아무리 달려도 버스가 보이기는커녕 빗줄기만 더 굵어졌고, 정말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었다. 심지어는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일행의 우산이 부러져 날아가 버리기까지 했다. 정말 족히 삼십분이 넘도록 비를 맞았다.

 

 겨우겨우 버스에 올라타고 나니 버스 안 모든 일행이 물에 빠진 생쥐 모습이었다.

 

 


 버스는 다시 출발해서 점심 먹을 곳으로 이동했다. Cowes Town이라고 조그만 식당과 카페들이 있는 곳이었다. 우리는 아침에 기숙사에서 싸온 샌드위치를 허겁지겁 길거리에서 먹어치우고 카페에 들어가서 따뜻한 핫초코를 주문했다. 비와 바람에 얼어있던 몸이 따뜻한 핫초코로 녹았다.

 

 짧은 점심시간 후 버스는 Nobbies Centre로 이동했다.

 

 이곳도 역시 해안가를 걸으면서 멋진 풍경을 감상하는 곳이다. 하지만 나는 밖에 나가 걸으면 몸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이 코스는 버스에서 쉬었다. 대신 이 코스를 다녀온 다른 형의 사진을 올려본다. 고마워요 형ㅋㅋ

 

 

 


 

 

 

 그다음으로 향한 곳이 오늘 코스의 대망의 마지막, 펭귄 퍼레이드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 12사도가 있다면 필립아일랜드에는 바로 펭귄 퍼레이드가 있다.

 

 밤 시간이 되면 바다에 나갔던 펭귄들이 새끼들을 돌보러 필립아일랜드로 올라온다. 파도가 치는 바다를 헤엄치고 뭍으로 올라와서 아장아장 걷는 그 모습을 펭귄 퍼레이드라고 부른다.

 여기서 볼 수 있는 펭귄은 요정 펭귄 Fairy penguin이라고 불리는 쇠푸른 펭귄.

 

 이 펭귄에 대한 설명은 아래 링크에 잘 설명되어 있어서 링크를 첨부한다.

 

https://www.lgsl.kr/story/detail/sto/sto/28/ALSC2018010002

 

과학이야기 > 모두의 과학 > 아름다운 바닷가의 '요정'펭귄 | LG사이언스랜드 | ALSC2018010002

흔히 ‘남극의 신사’라고 불리는 펭귄은 북극의 북극곰과 함께 극지를 대표하는 동물로 손꼽힙니다. 하지만 혹독하게 추운 극지가 아닌 호주의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요정’으로 불리는 펭

www.lgsl.kr

 

 

 이 구역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특히, 플래쉬를 떠뜨리면 펭귄이 실명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재밌게 볼 수 있는 볼거리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앞에서 말한 성인 펭귄들의 퍼레이드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각자 집에서 나와 서있는 귀염귀염한 새끼 펭귄들이다. (실은 성인 펭귄도 작기는 마찬가지여서 똑같이 귀엽다ㅎㅎ)

 

 어둑어둑해지면 새끼 펭귄들이 집에서 나오는데 그 모습이 무척 귀엽다. 보통 새끼 펭귄 두 마리씩 같이 있던데, 하품하는 모습, 날개로 기지개를 펴는 모습들까지 마치 인형이 눈앞에서 살아움직이는 듯했다.

 

 새끼 펭귄들이 모습을 슬슬 드러내면, 퍼레이드가 곧 시작된다는 방송이 나온다. 그러면 오래 지나지 않아서 파도 위로 조그맣고 까만 점들이 점점 가까워진다. 그 점들이 바로 성인 요정 펭귄들이다. 어느새 해변에 올라선 펭귄 무리가 풀숲으로 들어가는 모습까지 봤었는데 그 과정이 꽤나 금방 진행됐다.

 

 

 이곳 기념품샵에서는 살만한 물건이 많았는데, 특히 위에서 보이는 펭귄 인형들이 그러했다. 스웨터를 입고 있는 이 펭귄들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실제로 펭귄에게 입혀주는 이 스웨터는 기름으로부터 펭귄을 보호해주는 옷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인형을 사면 펭귄 스웨터를 만드는데 기부된다고 한다.

 

 펭귄 퍼레이드를 마지막으로 필립아일랜드 관광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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