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문제가 된다고 일반적으로 알고 있다. 막연히 전후 독일의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한 예를 떠올리면서 말이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들이 발생할까?
경제학자 멘큐가 쓴 거시경제학 책에서는 기대한 인플레이션이 가져오는 여러 가지 사회적 비용으로 다음의 내용을 이야기한다. 구두창비용 / 메뉴비용 / 상대가격의 왜곡 / 조세 왜곡 / 혼란과 불편 등이다. 각각의 내용이 어려운 내용은 아니지만, 구두창비용이나 메뉴비용은 아무리 비유적인 표현이라 하더라도 현대의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크게 공감 가지 않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인플레이션의 문제로 가장 잘 와닿는 것은 실물 자산의 선호가 높아진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화폐가치가 계속해서 하락하는 상황이므로 사람들은 화폐를 가지고 있기보다 부동산과 같은 실물 자산을 소유하려고 할 것이다. 실물 자산의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은행에 저축되는 금액이 줄어들 것이고 은행은 기업에 대출을 해줄 수 있는 여력이 감소하게 된다. 대출 감소로 기업들은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이 부족해지니 투자가 감소하고 이는 산출량 감소로 이어진다. 결국 경제성장이 저하되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실물 자산의 가격이 올라가는 현상으로 인해 빈부격차도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이미 부동산과 같은 자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자산 가치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그렇지 못한 채 화폐만 가지고 있는 사람은 화폐가치의 하락을 바라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갚아야 할 금액에 대한 부담이 적어져서 부를 재분배하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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