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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호주 멜버른 - 세인트 킬다 비치

by pencil 2021.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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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니까 그때의 추억이 더욱 생각난다.

그때 따로 남겨두었던 기록을 여기에 다시 적어본다. 

 


 

2018년 1월 14일

 

 

 

 

 오후 네시가 넘어서 세인트 킬다 비치 St. Kilda로 가기 위해 트램을 탔다. 스윈번대 앞에서 16번 트램을 타면 40분 정도 만에 세인트 킬다 비치에 도착한다.

 

 

 킬다 비치 바로 앞에 있는 루나 파크. 트램을 타고 지나다 한 장 찍었다.

 

 

 멜번을 도착하고 나서부터 항상 멋진 날씨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싶었다. 그런데 마침 트램 정거장 바로 앞에 공유 자전거 스팟이 있었다. 해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최고일 거 같아서 우리 일행 셋은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자전거를 빌리는 건 간단했다. 그냥 보증금(대당 10달러)까지 넉넉히 들어있는 개인카드를 넣고 결제만 하면 끝. 자전거 대당 최초 30분 이용에 3달러였다. 30분 이후 추가 50분까지는 2달러가 추가된다.

 

 자전거를 빌리고 헬멧을 쓰려는데 갑자기 우리 앞에서 차 한 대가 멈춰 섰다. 젊은 호주 남자 네다섯 명쯤 타고 있었는데, 곧바로 창문을 내리고 무슨 이상한 소리를 냈다. 우리 쪽을 보며 저들끼리 낄낄거리며 웃으면서 듣기 거북한 동물소리를 냈다. 분명히 봤고 들었느데 그냥 모른척했다. 자전거를 타고 해변으로 향했다. 살면서 인종차별을 그렇게 대놓고 당한 건 처음이라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몰랐다. 쉽게 잊히지 않았고 하루 종일 찝찝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린 킬다 비치는 그동안 내가 보던 해변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백사장의 폭이 상당히 좁았고, 태어나 처음 카이트 서핑이라는 것도 직접 봤다.

 

 

 점프 한 번에 몇 미터씩 뛰어오르는 모습이 신기했고, 꽤 많은 사람들이 타던데 서로 엉키지 않게 타는 것도 대단했다. 지켜보면 볼수록 팔과 어깨 힘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았다.

 

 

 자전거를 타고 해변을 달리니 시원하고 여유를 느끼는 것 같아서 즐거웠다. 해변에서 바다 쪽으로 길게 나있는 길을 따라 걷기도 해보고 그랬다.

 

 킬다 비치에서는 그렇게 오래 있지 않고 2시간 정도 있다가 기숙사로 돌아왔다. 킬다 비치는 경치도 좋고 날씨도 좋았는데 기분 나쁜 일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그런 곳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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