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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호주 멜버른 - 로얄 보타닉 가든

by pencil 2021.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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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니까 그때의 추억이 더욱 생각난다.

그때 따로 남겨두었던 기록을 여기에 다시 적어본다. 

 


 

2018년 1월 21일

 

 

 며칠 전 Sue가 폴리오 시간에 로얄 보타닉 가든 방문기를 예시로 보여준 적이 있는데 글을 읽어보니 꼭 가봐야 할 곳 같았다.

 일요일이라 천천히 준비해서 11시쯤 기숙사를 나섰다.

 

 

 로얄 보타닉 가든 메인 입구에 있는 안내소 및 기념품샵.

 우리는 항상 관광지마다 굿즈에 큰 의미를 두기 때문에 어김없이 기념품샵에 들어갔다.

 

 

 기념품샵에서 가장 탐났던 물병. 어머니께 선물로 드리면 최고일 것 같았다. 39.95달러

 하지만 크기가 무척 커서 과연 한국까지 무사히 가져갈 수 있을까 망설이다가 결국 구입하지 않았다.

 

 

 기념품샵에 있을 때 밖에 조금 비가 내리더니 금방 그쳤다. 덕분에 뜨거운 햇빛에 습기까지 더해졌다.

 

 

 로얄 보타닉 가든은 분명히 아스팔트 길을 걷고 있지만, 마치 열대우림을 지나는 것 같은 기분도 들게 하고 영화 속의 대저택 정원을 걷는 것 같기도 하다.

 

크리켓을 하고 있는 아이들

 

 로얄 보타닉 가든은 내가 멜번에 있으면서 최고였다고 생각하는 곳 중에 한 곳이다.

 나에게 멜번을 한 단어로 표현해 보라고 한다면 나는 "여유"라고 표현할 것이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치열하게 살고 있었는데, 멜번에서 나는 그럴 필요도 없었고 그러 매일매일 편안하게 여유를 부리며 지낼 수 있었다. 더군다나 겨울인 한국을 떠나 여름인 호주의 상쾌한 날씨까지 더해지니 멜번은 말 그대로 여유를 누리기에 최고인 곳이었다. 

 멜번에 대한 나의 이런 생각을 모아둔 곳이 바로 로얄 보타닉 가든이랄까. 강아지와 함께 조깅을 하는 사람들, 유모차를 끌며 산책하는 부부, 간이 식탁과 의자를 펴놓고 다과를 즐기는 사람들, 크리켓을 즐기고 있는 꼬마 친구들까지. 이곳은 사람들의 휴식처이자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로얄 보타닉 가든의 또 다른 매력을 꼽아보자면 이렇게 훌륭한 정원이 도심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나는 몇년 전 겨울에 처음으로 경복궁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때 경복궁의 매력에 푹 빠졌었다. 당시 나를 매료시킨 건 한겨울의 눈 덮인 경회루나 웅장한 근정전이 아니라 경북궁 안에서 밖을 바라봤을 때 보이는 높은 빌딜들 때문이었다. 눈앞에는 역사를 간직한 건물들이, 저 멀리서는 현대의 빌딩들이 어우러져 보이는 그 이질적이지만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보타닉 가든도 그런 면이 있었다. 마치 자연의 한가운데에 있는 듯하면서도 이따금 저 멀리 보이는 유레카 타워는 경복궁에서의 그것처럼 이질적이지만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하늘이 흐려서 필터를 있는 힘껏 넣은 사진인데도 하늘이 어둡다.

 

 

 가든 호수에 핀 연꽃들.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 가늠도 안되는 크기의 나무들도 정말 많다.

 

 

 그렇게 1시간 30분 정도 둘러보고 근처에 있는 아무 출구로 나왔다.

 

 

 출구로 나오니 이렇게 야라강이 보였다. 강을 건너 조금 더 걸어가니까 리치먼드 역이 나왔다.

 

 이후, 멜번 시내 쪽을 좀더 둘러보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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