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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호주 멜버른 - 2018 호주 오픈

by pencil 2021.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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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니까 그때의 추억이 더욱 생각난다.

그때 따로 남겨두었던 기록을 여기에 다시 적어본다. 

 


 

2018년 1월 16일

 

 

드디어 호주오픈 Australian Open을 직관하고 왔다.

 

 

 

 

  매년 멜번에서 열리는 호주 오픈은 리치먼드 Richmond 역에 경기장들이 모여있다. 고맙게도 리치먼드 역은 글랜페리 역에서 세 정거장이면 도착한다.

 

 

 

 

 몰랐는데 구글에 "호주오픈"이라고 검색하면 어느 날짜에 어느 경기장에서 어느 선수가 경기하는지 다 나오더라. 나는 그것도 모르고 날짜 먼저 정하고 가격이 저렴한 경기장을 골랐다ㅋㅋ

 

 

 

 

 하이센스 경기장을 지나면 멜버른 파크로 들어가는 호주 오픈 주출입구가 나온다. 미리 출력해온 티켓을 스캔하고 멜버른 파크로 들어왔다. 공원은 테니스 경기가 치뤄지는 곳이라기보다는 락페스티벌이나 재즈페스티벌이 열리는 곳 같았다. 사진엔 못 담았는데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우리가 경기를 관람할 마거렛 코트 Margaret Court Arena로 가는 길에 작년 우승자들(로저 페더러와 세레나 윌리엄스)의 사진이 걸려있다.

 

 

 

 

 7시에 시작되는 경기를 예매했었다. 7시부터 여자 단식 경기 하나. 남자 단식 경기 하나를 볼 예정이다.

 

 

 

 

 경기장에 들어섰다. 티켓 하나를 분실해서 재발급 받는 바람에 조금은 늦게 입장했지만, 그래도 경기 초반이라 괜찮았다. 이 경기에는 경기 당시 세계 랭킹 3위였던 무구루사가 출전했다. 상대는 폰쳇이라는 선수였는데, 무구루사가 가볍게 이겼다.

 

 

 

 

 태어나서 테니스 경기를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라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로웠다.(더군다나 4대 오픈 중 하나라니) 먼저, 관객석의 분위기가 많이 신기했다. 선수가 서비스를 하려는 순간에는 모든 관객이 조용해지고 그에 따라 긴장감이 연출되었다. 만약 그 순간 누군가 소리를 내기라도 하면 주위 사람들이 쳐다보며 엄청 눈치를 줬다. 선수와 게임에 대한 매너가 그렇게 잘 갖추어져 있었다.

 그리고 비디오 판독을 할 때의 박수. 이 또한 신기했다. 경기를 한창 보고 있는데 관객석이 웬일로 시끄럽게 박자에 맞춰서 박수를 치곤했다. 박수 소리에 뒤이어 스크린에 비디오 판독 영상을 보여주었다. 박수 소리는 비디오 판독 결과를 기대하는 관객들의 호응이었다. 나도 나중에는 열심히 박수를 따라 쳤는데 이때의 재미는 엄청났다.

 

 

 

 

 여자 선수들의 경기가 끝나고 남자 선수들의 경기가 시작되었다. 델 포트로(경기 당시 세계 랭킹 12위)와 티아포의 경기였다. 확실히 여자 경기와 남자 경기의 분위기는 달랐다. 선수둘의 경기뿐만 아니라 관객석의 분위기도 달랐는데, 아르헨티나와 미국 간의 응원전도 한층 고조되었다. 경기 결과는 델 포트로 선수의 승.

 

 이따금 경기장 박에서 엄청난 환호성이 들려왔는데 그건 바로 마거렛 코트 바로 옆 경기장, 로드레이버 경기장에서 페더러가 경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나고 델 포트로 선수의 소감이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나이가 다음 세대를 위해 일해야 할 때임에도 불구하고 코트에서 경기를 하는 것만으로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아직 30살도 되지 않은 나이였는데도 그런 말을 했다. 바로 옆 경기장에서는 30대 중반이 넘은 페더러가 경기 중이었기 때문에 페더러가 새삼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절감할 수 있었다. (결국에는 2018 호주 오픈 남자단식 우승을 하는 페더러)

 

 

 

 

 공원 안 기념품 샵에서 구입한 물통과 헤어밴드다. 각각 15달러, 10달러씩 했다.

 

 2018 호주 오픈은 한국에서도 인기가 대단했다. 정현 선수가 4강까지 진출했기 때문이다. 정현 선수가 16강에서 만난 조코비치를 상대로 3세트 연속 타이브레이크로 이길 때는 그렇게 짜릿할 수 없었다. 당시 TV 중계로 경기를 보던 우리도 축제의 기쁨을 마음껏 즐겼다.

 내가 호주 오픈을 본 이후 나와 친한 다른 형들도 호주 오픈을 보러 갔다 왔다. 나달 경기를 2번이나 본 형도 있고, 정현의 경기를 3번이나 본 형도 있다.(보고 있나?) 멜번에서 지내면서 호주 오픈 덕분에 생활이 한층 다채롭고 즐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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